영화 속 섹스 신
따뜻한 빛으로 가득 찬 방에서 조제는 이부자리를 깔고 스스로 옷을 벗었다. 남자 앞에서 처음으로 옷을 벗은 것일 텐데 가슴을 다 드러내고 초연하게 츠네오를 쳐다봤다.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츠네오는 “눈물이 날 것 같다”고 했다. 섹스를 하면서 조제가 “무슨 말이라도 해봐, 무섭잖아”라고 하니 츠네오는 “미안, 그럴 여유 없어”라며 조제의 손에 깍지를 꼈다. 츠네오는 굉장히 평범한 남자구나, 다시 한 번 느꼈던 대사다. 평범한 남자와 다리가 불구인 여자의 섹스를 미화하지도 동정하지도 않으면서 이렇듯 따뜻하게 그릴 수 있구나.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. 방을 가득 채운 노란 햇빛이 이누도 잇신의 마음 같아 좋았다. 동굴에서 발견한 뼛조각을 이어 붙이자 2천 년 전의 여인이 환생해 삶의 의지를 잃은 주인공..